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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런 장르(?)의 책은 자발적으로 고르지 않는다. 이런 주제의 책들은 대체로 보편타당한 시대의 진리를 다른 문장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동어반복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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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부로 나뉜다.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2부 어떻게 죽을 것인가. 3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4부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2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다. 죽음에 대해 다루는 책이 많지 않고, 그중에 내가 읽어본 책은 더더욱 적기 때문에 (기억하기로는 읽어 본 책 중에 죽음 그 자체가 주제였던 책은 없다),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따금 혼자 생각했던 죽음에 대해, 안락사나 자살 등의 사회적 이슈를 통해 듣게 되는 죽음에 대해, 영화나 만화 소설 등 문화적 매체를 통해 접했던 죽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자살을 용기로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삶도 용기만 있다고 해서 마냥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는 데도 죽는 데도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삶의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다. 그것이 없으면 삶도 죽음도 주체적 선택일 수 없다. 삶은 습관이고 죽음은 패배일 뿐이다.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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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4부는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다. 각 부의 제목에 맞는 내용에 대해, 역사적 사실이나 기존의 책들을 인용해가며 작가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이 책이 아니라도 어디서나 언제든지 듣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아니었다면 굳이 끝까지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3부부터는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글 자체는 쉽게 읽힌다. 이런 주제의 글을 많이 접하지 않았거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