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우울하다. 불현듯 시작된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원인은 언제나 모호하다. 모호하고 싶다. 사실은 조금만 들여다 보기만 해도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하고 싶지 않다. 원인을 해결하고 싶은 한편으로는 원인을 외면하고 싶다.
원인을 모른 체 혹은 원인을 무시한 체 해결을 시도한다. 당연히 모든 시도는 대체로 헛발로 끝난다. 결국 해결하는 것은 시간 뿐이다. 해결인지 은폐인지, 여하튼 우울함을 가라앉혀 주는 것은 시간 뿐이다.
감기랑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