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정보

  • 플랫폼: 플레이 스테이션 3
  • 플레이한 난이도: 보통 (2단계 중 쉬운 난이도)
  • 플레이 타임: 48시간 (클리어)

스토리 요약

뜬금없이 천년 후의 세계로 끌려가, '소환사' 유우나의 '가드'로서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 주인공 티다의 이야기.

게임 시스템

전형적인 턴제 일본 RPG 게임이다. 캐릭터는 총 일곱. 한 번에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캐릭터는 셋. 상황에 맞춰 캐릭터를 적절히 교체해가며 이겨나가면 된다. 전투 중에도 캐릭터 교체가 가능하며, 전투에 한 턴이라도 참여하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전투에 한 명이 참여하든 일곱 명이 참여하든 인당 가져가는 경험치량은 비슷하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캐릭터를 전투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전투는 포켓몬스터처럼, 전투 구역을 돌아다니면 랜덤으로 발생한다.

스피어 보드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능력치 지도 같은 것이 있어서, 경험치를 써서 그 위를 돌아다닐 수 있고, 원하는 스탯이나 스킬 칸에 도착하면 아이템을 써서 해당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캐릭터의 성장 방향을 유저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근데 한 번 찍은 건 취소할 수 없어서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기 힘들다. 사실상 한두 번 클리어한 뒤에서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애시당초부터 공략집 같은 걸 보면서 하거나.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는 레벨업 노가다는 따로 필요 없고, 발생하는 전투에서 도주하지 않고 진행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40시간이 넘는 플레이 시간 동안 전멸 횟수가 10번도 안 된다. 전멸한 이유도 캐릭터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공략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였고, 공략법도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은 전멸하기 전에 깨닫거나 늦어도 전멸하면서 깨달을 수 있다. 이런 류의 게임에 익숙한 사람은 그냥 어려운 난이도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파티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가 여러가지 많이 있다. (소환수 강화, 무기에 능력 추가, 스피어 노가다, 블릿츠 대화 참가 등등)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는 그다지 필요 없었기 때문에 거의 신경 안 썼다.

세이브는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고, 정해진 곳에서만 할 수 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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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뛰어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할 정도는 된다. 나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신'이라는 대괴수를 처치하기 위한 모험담 같지만, '신'을 죽이기 위해서는 소환사가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는 산제물을 바치러 가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신'을 내버려두지도 않을 거고, 소환사인 유우나를 죽게 하지도 않을 거라고 큰소리 치면서, 정작 소환사가 왜 죽어야 하는 건지, 죽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아볼 생각도 없고 '어떻게든 해보자!' 라며 그때 그때 임기응변 식으로 행동하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열불이 터졌다 아주. 분명히 전말을 명백히 알고 있을 아론이 같은 파티원인데, 물어보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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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를 아무 곳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정말 짜증났다. 한 시간만 하려고 켰다가 세이브 지역이 나오지 않아서 두세 시간 플레이한 경우가 꽤 된다. 조금식 시간을 쪼개서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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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플레이할 의향이 있냐고 물으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어려운 난이도도, 그냥 노가다만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별로 다시 하고 싶은 생각 없다. 단 후속작인 파이널 판타지 10-2는 플레이할 생각이다. 일단 다른 게임 좀 하고.